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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회 율목시민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메꽃' / 방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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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민혜 작성일2018-12-14 09:09 조회4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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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꽃


방영희


하늘 높이 날고 싶지만

다리에 힘이 달려 홀로는 설 수조차 없는가

옆 줄기들과 누구나 친구가 되어

칭칭 감고 잘도 논다


아침마다 연분홍 옷으로 차려입고

나팔을 커다랗게 불어대면

눈곱보다 작은 개미는 향기에 취해

메꽃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아랫입술을 앞니에 찰싹 붙여

혀를 연실 차서 똥강아지 부르듯

끌끌끌 소리를 내면

꼬물꼬물하던 개미들이 쪼르르 기어나온다


친구들과 모여 앉아

강아지 경주놀이 한창일 때

아기 봐주라는 까랑까랑한 엄마 목소리

마지못해 달려가는 발길 무겁기만 하다


메꽃에 스치는 엄마 목소리

마음에 흠뻑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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